[경제쏙쏙] 이른 폭염에 더위 먹은 농산물…장바구니 물가 '들썩'

2024-06-26 6

[경제쏙쏙] 이른 폭염에 더위 먹은 농산물…장바구니 물가 '들썩'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농산물 가격도 요동치는 것 같습니다.

'히트플레이션 공포'라는 주제를 들고 오셨는데,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우리가 더위 먹는다는 표현을 쓰잖아요.

각종 농산물도 요즘 더위를 먹은 것 같습니다.

히트플레이션은 열을 뜻하는 히트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용어인데요.

기후 변화에서 비롯된 폭염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번지는 '히트플레이션'이 고착화 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들어 과일, 채소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시금치 도매가격은 2만4,700원대로 지난달 대비 86% 올랐고, 청상추 역시 2만8,700원대로 지난달 대비 1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파도 50%가량 올랐는데요.

과일 가격도 요동쳤습니다.

사과 10㎏ 가격은 12만3천원대로 지난달보다 61.7%, 배 15㎏ 값은 16만4천원 대로 27.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비축해 둔 물량이 소진되면서 각종 과일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한국은행은 폭염으로 기온이 1도 높아지면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최고 0.5%포인트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는데, 기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진짜 무더위는 매년 7~8월에 오잖아요.

이번 초여름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가격을 좀 안정시킬 대책은 없습니까?

[기자]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물가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농산물 수급 관리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폭염에 취약한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배추 1만t을 비축하고 여름 배추 계약 재배 물량도 1만3천t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하기로 했는데요. 앞서 기획재정부도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수급대책을 제시했는데요.

할당관세 등을 통해 수입 과일 4만t 이상을 추가로 도입하고, 하반기에도 추가 물량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과일 산지를 다변화하고, 엽채류 같은 품목의 스마트팜 공급분을 평소 대비 20%가량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상 기후 여파가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식재료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주제랑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돌아온 감자튀김'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햄버거 짝꿍은 감자튀김이잖아요.

감자튀김 먹으려고 햄버거 가게 가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날드가 지난 20일부터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가 오늘(26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수급 100% 정상화 시점까지 세트 메뉴 주문 시 사이드 메뉴를 추가 금액 없이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맥도날드가 국내에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던 건 외국에서 공급받는 냉동 감자 제품 기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판매중단되었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8월, 2022년 2월에도 운송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적이 있어요.

물론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을 시작했다고 해도 폭염 등 이상기후의 여파로 또 식재료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거든요.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더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런 날씨 때문인지 유독 화재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달 들어서 발생한 화재 건수가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고요?

[기자]

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기제품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가정마다 에어컨 가동이 빨라지면서 그만큼 실외기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의 40층짜리 아파트 30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실외기에서 시작됐고, 21일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10층에서 발생한 화재도 에어컨 실외기 때문이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화재 사고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들어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발생한 화재 건수는 모두 2,200여건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과거 건수와 한번 비교해볼까요?

올해 6월 19일까지의 피해 사고 건수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도 늘었는데요.

사망자 수는 이달 들어 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늘었습니다.

유형별로는 건축·구조물 화재가 1,2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화재, 임야 화재, 자동차·철도차량 화재가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평소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잖아요.

냉방기 화재는 전선 접촉 불량 같은 전기적인 요인과 과부하 같은 기계적인 요인, 부주의 순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에어컨의 경우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콘센트 점검이 필수입니다.

보통 우리가 전선 꽂을 때 멀티탭 많이 이용하잖아요.

에어컨은 전력 소모가 크다 보니까 반드시 가정에 있는 전용 콘센트를 이용해주셔야합니다.

또 최근 실외기 쪽에서 과열이나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가연물이 실외기 근처에 있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선풍기 꺼내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창고에서 꺼낼 때 전선 쪽을 잡아당기는 부주의가 발생해서는 안되고요.

전원선도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꺾여있으면 안됩니다.

또 먼지도 기본적으로 닦아주셔야하고요.

우리가 여름철에 선풍기에 옷을 널어두고 말리는 경우가 있어요.

바람이 공급되는 쪽이 옷가지로 막혀있으면 모...